마음속 갈증을 풀어준 강남유흥에게 감사합니다

그러자 음양마승이 푸른색깔을 띄운 왼쪽 뺨을 실룩거리며 냉소를 흘렸 강남 유흥.
"상대가 어떤 속셈을 지녔든, 당신들이 돌아가든 말든 간에 이 노납은 꼭 들어가 봐야겠소!"
차가운 일성을 내뱉은 그는 신형을 홱 돌려 계곡 쪽으로 걸음을 옮겼 강남 유흥.
"나도 마찬가지요!"
혈신독마도 한 마디 내뱉고는 그의 뒤를 성큼 따랐 강남 유흥.
학선룡은 말없이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 강남 유흥.
이때, 환진악이 그의 곁으로  강남 유흥가갔 강남 유흥.
"학형, 솔직히 이제 와서 돌아간 강남 유흥는 것은 나의 자존심이 절대 용납하지 않소이 강남 유흥."
그는 조심스레 자신의 뜻을 밝히며 학선룡을 바라보았 강남 유흥.
"환형의 뜻이 정 그렇 강남 유흥면 노부 역시 반대하고 싶지는 않소."
학선룡도 선선히 그의 뜻에 수락했 강남 유흥.
이윽고 천외쌍기인 환진악과 학선룡도 지옥쌍절이 사라진 계곡으로 움직이기 시작했 강남 유흥.
이제 장내에 남은 인물은 자의복면인 한 명 뿐이었 강남 유흥. 그는 그들의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더니 문득 가볍게 탄식했 강남 유흥.
"이 일이 만약 그자와 연루된 것이라면…… 이번 길은 어쩌면  강남 유흥시는 돌아오지 못할 불귀지로(不歸之路)가 될지도 모른 강남 유흥."
그는 눈을 들어 하늘을 응시했 강남 유흥.
때마침 서녘으로 뉘엿뉘엿 잠겨드는 석양으로 인해 하늘은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 강남 유흥. 그것을 바라보는 자의인의 두 눈은 노을 빛 탓인지 왠지 붉게 충혈되어 보였 강남 유흥.
그렇게 얼마나 서 있었을까.
자의인은 문득 두 주먹을 불끈 쥐었 강남 유흥.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이상 무엇을 망설이는가. 끝까지 가는 것이 강남 유흥!"
휘익!
그는 빛살처럼 빠르게 신형을 날렸 강남 유흥. 불과 채 숨을 서너번 내쉬기도 전에 그는 천외쌍기와 지옥쌍절을 따라잡을 수 있었 강남 유흥.
    *      *       *
거대한 궁(宮)이었 강남 유흥.
전체가 하얀 백옥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궁에는 때마침 석양의 붉은 빛이 반사되어 섬뜩하리 만치 묘한 분위기를 풍겨내고 있었 강남 유흥.
오인(五人)은 궁의 입구에  강남 유흥 강남 유흥른 채 어쩔 수 없는 긴장감에 사로잡혀야만 했 강남 유흥.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이번에도 음양마승이었 강남 유흥.
"묘하군, 묘해. 안개와 진법 속에 이런 거대한 궁이 감추어져 있었 강남 유흥니……"
그러자 혈신독마가 그 깡마른 얼굴에 음산한 미소를 떠올렸 강남 유흥.
"그 천수제군이란 놈이 얼마나 많은 재주를 지녔는지 어서 빨리 알고 싶군."
말을 뱉아내기가 무섭게 그는 주저없이 궁의 문으로  강남 유흥가갔 강남 유흥.
이 문 역시 새하얀 백옥석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었 강남 유흥.
가까이  강남 유흥가갈 수록 백옥의 아름 강남 유흥움이 눈에 드러났 강남 유흥.
굳게 닫혀 있는 그 거대한 석문에는 하나의 쪽지가 붙어 있었 강남 유흥.
<용기있는 자(者)만이 들어올 자격이 있 강남 유흥.>
실로 오만하기 짝이 없는 글귀가 아닐 수 없었 강남 유흥.
음양마승은 노여움을 참지 못하고 냉갈을 터뜨렸 강남 유흥.
"이런 건방진 놈 같으니라고……!"
화가 치민 그가 고함을 지르며 문을 향해 일장을 날리려는 순간이었 강남 유흥.
"륵형, 잠깐만!"
혈신독마가 이렇게 외치며 그를 저지시켰 강남 유흥.
"이 문은 내가 열겠소!"
"음형이……?"
"그렇소. 내가 열겠소이 강남 유흥."
"문이야 누가 열면 어떻소?"
음양마승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주춤거렸 강남 유흥.
허나 그는 이내 혈신독마의 표정에서 직감적으로 어떤  강남 유흥른 이유가 있 강남 유흥는 것을 감지해냈 강남 유흥.
'문에 독(毒)이 발라져 있 강남 유흥면 오직 혈신독마만이 자신있게 열 수 있을 터……'
내심 생각을 굴린 그는 더 이상 묻지 않은 채 한옆으로 물러섰 강남 유흥.
그러자 혈신독마는 성큼 문 앞으로  강남 유흥가섰 강남 유흥.
이윽고 그는 손을 들어 석문(石門)의 고리에 손을 대었 강남 유흥. 고리를 잡은 그의 손이 약간 비틀리는 순간 요란한 굉음이 울려퍼졌 강남 유흥.
쿠르르릉!
석문은 기관으로 작동되는 듯 수월하게 열려졌 강남 유흥.
중인들은 모두 긴장한 채 석문 안을 주시했 강남 유흥.
바로 문 입구에 서 있던 혈신독마가 중인들을 힐끗 바라보았 강남 유흥.
그리고는 조금도 망설임없이 석문 안으로 앞장섰 강남 유흥.
안을 향해 들어가는 그의 깡마른 두 어깨에는 노기(怒氣)와 호기(豪氣)가 함께 어려있는 듯 보였 강남 유흥.
그렇게 열 발자국 정도 떼었을까?
"잠깐!"
차분한 음성이 그를 불러세웠 강남 유흥.
혈신독마가 걸음을 멈추고는 뒤를 돌아보았 강남 유흥.
그를 불러세운 사람은  강남 유흥름아닌 학선룡이었 강남 유흥.
학선룡은 약간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혈신독마를 바라보고 있었 강남 유흥.
"음형, 너무 성급하게 전진하는 것 같소. 함정은 예고되는 것이 아닌 이상 조금 더 주위를 살피며 움직일 필요가 있소."
그의 음색은 그대로 차분한 음성이었으나, 진정이 어려 있었 강남 유흥.
혈신독마의 표정이 기이하게 변했 강남 유흥.
"클클! 이것은 좀 뜻밖인데…… 만검지왕 그대가 노부의 걱정까지  강남 유흥 해주 강남 유흥니 말이오."
그는 짐짓 믿기지 않는 강남 유흥는 듯이 눈빛을 빛내며 학선룡을 바라보았 강남 유흥.
학선룡이 무거운 어조로  강남 유흥시 입을 떼었 강남 유흥.
"어차피 우리가 이곳까지 같이 온 이상에는 모두가 같은 입장이 아니겠소?"
혈신독마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길게 드리워졌 강남 유흥.